책 속에서....
백사장에서 고운 모래를 한 줌 움켜쥐었다가 손가락 사이로 스르르 빠져나가는 모래를 보고
문과 출신과 이과 출신이 얼마나 다른 생각을 하는지 위트 있게 비교한 글이다.
누가 어떤 관점에서 해석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가 됨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였다.
문과 출신은 사랑하던 두 사람이 이별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감정에 비유한다.
한 남자가 백사장에서 따스하고 하얀 모래를 두 손 가득 움켜잡았다. '이것이 사랑'
손을 들어 올리자 모래가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고 말았다. '이것이 이별'
흘러내리는 모래를 막아보려 했지만 그래도 모래는 멈추지 않았다. '이것이 미련'
다행히 두 손안에는 흘러내리지 않고 남아 있는 모래가 있었다. '이것이 그리움'
남자는 집에 가기 위해 모래를 탁탁 털어버렸다. 손바닥에 남아 있던 모래가
금빛으로 빛났다. '이것이 추억'
< 이과생 >
한 남자가 백사장에서 따스하고 하얀 모래를 두 손 가득 움켜잡았다. '이것이 수력 마찰에
의해 잘게 쪼개진 돌 부스러기'
손을 들어 올리자 모래개ㅏ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고 말았다. '이것이 중력'
흘러내리는 모래를 막아보려 했지만 그래도 모래는 멈추지 않았다. '중력가속도가 작용하고 있어.'
다행히 두 손안에는 흘러내리지 않고 남아 있는 모래가 있었다. '이것이 관성의 법칙'
남자는 집에 가기 위해 모래를 탁탁 털어버렸다. 손바닥에 남아 있던 모래가 금빛으로
빛났다. '염분에 의한 점성으로 손에 달라붙었구나.'
<월급쟁이 입장에서 해석한 글 >
한 남자가 백사장에서 따스하고 하얀 모래를 두 손 가득 움켜잡았다. '이것이 월급'
손을 들어 올리자 모래가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고 말았다. '이것이 원천징수'
흘러내리는 모래를 막아보려 했지만 그래도 모래는 멈추지 않았다. '이것이 2차 공제'
다행히 두 손안에는 흘러내리지 않고 남아 있는 모래가 있었다. '이것이 실수령액'
남자는 집에 가기 위해 모래를 탁탁 털어버렸다. 손바닥에 남아 있던 모래가 금빛으로
빛났다. '이것이 통장 잔고'
표지에 끌려 책을 집었으나 단숨에 읽은 책.
광고가 어떤 건지, 광고 크리에이터란 어떤 건지 알아보려고 한 책인데
매우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러너스 하이는 달리기를 해본 사람이면 누구나 느꼈을 것이다.
나 역시 코로나가 터지기 전에 한참 헬스장에 열심이었는데 시속 9km로 달리다가
5km로 걷다가를 반복하면서 인터벌 운동에 열심이었다.
30분 이상 달리면 몸이 가벼워지고 머리가 맑아지면서 경쾌한 느낌이 드는데
이 때의 의식상태는 헤로인이나 모르핀, 혹은 마리화나를 투약했을 때와 비슷하다고 한다.
그리고 메모하는 습관.
나는 글을 끄적이는 걸 좋아한다. 수첩을 갖고 다니면서 적는 건 아직 못해봤지만 다
이어리에 적는 것, 네이버 파일에 기록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언어로 장난 치는 것. 언어 유희. 말장난.
관찰을 잘 하는 것.
이러한 특징들은 공감을 느꼈다. 내가 그렇거든..
근데 난 감각은 별로 없다. 미적 감각, 센스 ㅋ
작가는 시각디자이너를 전공해서 센스가 있어 보인다.
AE, CD는 디자이너 출신이 더 잘하나?
암튼 별 기대없이 읽은 책에서 한 작가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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