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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공부/돈의 심리학

40대에는 뭐라도 될 줄 알았다

Noble Fortune 노블포춘 2026. 8. 15.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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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고 싶었다.

40대가 되면 나도 뭐라도 되어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막상 마주한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남들보다 조금 더 뛰어난, '확실한 재능'을 가지고 일해야할 것 같았다. 남들보다 좀더 쉽게, 출발선부터 다르면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어정쩡한 재능으로는 이 치열한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을 것만 같았다.

내 재능은 대체 무엇일까. 나에게 남들보다 잘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기는 한 걸까. 한참을 고민하다 문득 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

"어쩌면 우리는 재능이라는 존재를 지나치게 중요시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출발선의 재능, 그리고 유지하는 힘

재능이 있는 일이라 해서 반드시 흥미가 따른다는 보장은 없다. 아무리 타고난 재능이 있어도 재미가 없으면 오래갈 수 없다. 재능은 무언가를 '시작'하는 지점에서는 분명 유리한 요소지만, 그 성공을 '지속'하게 만드는 것은 결국 전혀 다른 영역의 문제다.

존 맥스웰은 그의 저서 《최고의 나》에서 "재능만으로는 결코 성공할 수 없으며, 재능을 완성하는 것은 플러스 알파의 요소들"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그 플러스 알파는 무엇일까?

내게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믿음이었다.

 

지금의 나 말고 될 수 있는 나를 보는 것, 잠재력

우리는 대부분 지금의 나를 보고 나의 가능성을 판단한다.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얼마나 벌고 있는지, 무엇을 이루었는지,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본다.

나 역시 그랬다.

40대가 되었는데도 특별히 이루어놓은 것이 없다는 사실을 보면서 나의 미래까지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잠재력은 지금의 모습이 아니다.

앞으로 내가 될 수 있는 모습이다.

가능한 모습이 아니라 현재의 모습만 바라보면 내가 갈 수 있는 곳에도 스스로 한계를 만들게 된다.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

‘이 나이에 시작해서 뭘 하겠어.’

이렇게 생각하는 순간 시도할 수 있는 일도 줄어든다.

사람의 잠재력이 어디까지인지 미리 측정할 방법은 없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아직 긁지 않은 복권이다.

무엇이 들어 있는지 아직 모른다.

그런데 확인해보기도 전에 ‘아무것도 없을 거야’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자신의 가능성을 믿는 것은 막연하게 ‘나는 무조건 성공할 거야’라고 외치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한다.

아직 결과가 없더라도 내가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닫지 않는 것.

나에게는 그것이 믿음에 더 가깝게 느껴졌다.

 

재능을 움직이게 하는 힘

믿음만으로 모든 일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사람을 실제로 움직이게 만드는 또 하나의 힘은 열정이다.

정말 원하는 것이 생기면 사람은 움직인다.

물속에 잠겨 숨이 막힐 때 간절히 공기를 원하듯, 그 정도로 간절하게 원하는 마음이 곧 '열정'이다.

그래서 요즘은 내가 성공한 모습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상상해보려고 한다.

내가 원하는 일을 하고 있는 모습.

경제적인 걱정을 덜 하면서 살아가는 모습.

내가 쓴 글을 누군가 읽어주는 모습.

내가 만든 콘텐츠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모습.

실패한 모습을 상상하는 것보다 내가 원하는 삶이 어떤 모습인지 자주 생각해보는 것이다.

인생에서 가장 큰 상실은 죽음이 아니다. 진짜 상실은 나의 이상, 꿈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다. 꿈을 포기하면 사람은 비로소 늙는다. 꿈을 버린 삶은 죽은 삶이나 다름없다.

 

퇴사 후 깨달은 '지시 없이 스스로 일하는 법'

오랜 직장 생활을 정리하고 홀로서기를 시작했을 때, 가장 힘들었던 것은 '누군가의 지시 없이도 스스로 옳은 일을 해나가는 주도성'을 갖는 일이었다. 주어진 수동적인 업무에 익숙해져 있던 나에게, 내 삶의 매니저가 되는 것은 꽤나 어려운 숙제였다.

무엇을 할지, 언제 시작할지, 어디까지 할지.

그리고 오늘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나를 혼내는 사람은 없었다.

주어진 일을 하는 데 익숙했던 나에게는 이것이 꽤 어려웠다.

그때 알았다.

스스로 해야 할 일을 찾아 움직이는 것도 하나의 능력이구나.

『최고의 나』에는 이런 추진력을 기르는 현실적인 방법들도 나온다.

완벽한 타이밍을 기다리지 않는 것.

‘내일 하면 되지’라는 생각에 그 내일은 오지 않는 것.

큰 목표는 작은 일로 쪼개는 것.

그리고 중요한 순서대로 하나씩 끝내는 것.

그리고 누군가 나에게 동기를 불어넣어 주기만을 기다리지 않는 것.

특히 ‘완벽한 타이밍은 없다’는 말이 마음에 남았다.

돌이켜보면 나는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에 준비가 충분해지기를 기다린 적이 많았다.

조금 더 잘할 수 있게 되면.

그때 시작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렇게 기다리는 동안 시간만 지나갔다.

완벽하게 시작하려고 하면 시작은 영원히 오지 않을 수도 있다.

내일의 나는 오늘의 나보다 훨씬 부지런할 것 같지만, 막상 내일이 되면 또 다른 내일을 기다린다.

결국 할 수 있는 것은 오늘 할 일을 아주 작게 만드는 것이다.

큰 목표를 작은 단위로 나누고, 그중 하나를 오늘 끝내는 것.

어쩌면 성공은 그렇게 별것 없어 보이는 하루들이 쌓여 만들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너는 천재가 아니잖아”

재능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앤절라 더크워스의 『그릿』도 떠올랐다.

그녀는 어린 시절 아버지로부터 자신이 천재가 아니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고 회고한다. 아버지는 자녀들이 아주 뛰어난 지능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이 앞으로의 성공에 걸림돌이 될까 걱정했다고 한다.

그런 말을 듣고 자란 아이는 훗날 이른바 ‘천재상’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맥아더상' 을 받았다.

그리고 그녀가 오랜 연구를 통해 주목한 성공의 요인은 타고난 IQ나 재능만이 아니었다.

하나의 목표를 오랫동안 향해 가는 열정과 끈기.

그것을 그녀는 그릿(GRIT)이라고 불렀다.

이 이야기가 내게는 꽤 와닿았다.

나는 그동안 성공하려면 먼저 특별한 재능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재능을 발견하고 → 그 일을 선택하고 → 성공한다.

이 순서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쩌면 반대일 수도 있다.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고 → 계속하고 → 실패하고 → 배우고 → 또 계속하다 보면, 어느 순간 그것이 나의 재능이 되는 것.

40대, 제2의 인생을 그려가며

40대 중반에 접어든 지금, 나는 비로소 깨닫는다. 남들보다 뛰어난 재능이 없다고 해서 낙담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을.

출발점은 조금 늦거나 뒤처졌을지 몰라도, 나를 믿는 깊은 마음과 꺼지지 않는 열정, 그리고 하루하루 쌓아가는 '그릿'만 있다면 내 삶은 언제든 내가 상상했던 그 이상으로 피어날 수 있다.

어정쩡한 재능을 탓하며 멈춰 서기보다, 오늘 하루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과제를 작게 쪼개어 묵묵히 해나가기로 한다. 우리는 여전히, 아주 멋진 긁지 않은 복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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